지금쯤 한국에는 벗꽃이 만개 하였다가 일찍 지는 곳은 다 떨어지고 벌써 여름맞이 준비를 할텐데
이곳 중국의 계절은 아직도 세월을 모르고 늦겨울 날씨 언저리에서 스산하게 맴돌고 있다.계절만 정체된 것이 아니라 내 생활또한 1년이 훨씬 넘도록 정체가 되어 도무지 변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저런 변화의 어려움을 겪는 이 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나마 머물러 있음이 복일지도 모른다는 자기 위안적인 생각을 애써 떠올리며 또는 사소한 즐거움도 부풀려 가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이력이 붙으면 좋아지려니 5년 10년 지낸 이 들도 잘 지내는데 이제겨우 2 년도 안된 내가 그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혼자인것은 도무지 세월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가는것같다.
오늘은 딸아이가 보내온 편지에 떨어져 있음으로 더욱 애틋한 그리움과 같이있을때 느끼지 못했던 아빠에 대한 사랑이 새롭게 느껴진다는 글을받고 감사 해야 할지 서러워 해야할지 마음의 갈피를 잡지못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부쩍 성숙해 진듯한 딸아이의 마음을 느낄수 있어서 떨어져 있으면서 얻은 작은듯 하지만 큰 소득 이리라.
지금 우리집은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고등학생인 딸아이는 25일 제주도 수학여행을 준비 하느라 이것저것 엄마를 졸라서 사느라고 분주 할테고 엄마는 28일 남편을 만나는 청도여행을 준비 하느라 마음이 바쁠테고
나 또한 그 엄마인 마누라와 일행들을 맞이할려고 이것저것 챙겨보고 있다.
아무튼 4월은 우리 모두에게 기대와 설레임의 달 인것같다.
누가 얘기한 잔인한 4월이 아니고...
<청도 시가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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