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어달 잊고 살았다.
마음이 어지러우니 모든것이 귀찮아 졌나보다 글쓴는것도 남의글을 읽는것도....
내 블러그에 가끔씩 들어오는 이들이 왜? 글을 안올리냐고 물어온다 심지어는 와이프 까지도...
오늘아침은 바람은 많이 불고있지만 어제내린 비가 갈곳없이 떠돌던 먼지들을 다 씻어 냇는지
하늘이 맑다.
창밖을 보니 길건너 공사중인 건물이 그동안 색깔을 입히고 차츰 새모습으로 단장을 했다.
다음달이면 우리집 막내가 시집을 간단다.
이런저런 사유로 서른을 넘긴 나이지만 내눈엔 아직도 일곱살적 잔상이 남아 있는데 서울 -제주
를 오가면서 양가 부모님들 상견례도 시켜드리고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애쓰고 있지만 멀리 떠나와 있는 큰오빠인 나는 아버지 역할까지도 해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마음만 바쁘다.
며칠전 아침에 TV를 보니 무한정 리필이 되는 음식점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먹거리를 즐기는 나는 그중에서도 해군쪽으로 유독 좋아하는지라 소래포구 입구에
"장어이야기" 라는 식당에 관심이갔다.
6월초에 귀국하면 식구들이랑 꼭한번 가볼려는 요량으로 인터넷을 뒤져봤다.
1인당 12,000원이라고 방송에 소개가 되었던것 같은데 3월부터 15,000원으로 인상되었단다.
<기본 부페로 나오는 음식이 이라는데 썩 맛있어보이지는 않지만...>
<그리고 또다른 기본으로 나오는 사시미 "회" 란다
이것은 조금 먹음직 스럽다 아쉬운건 절대 리필이 안된다고 소개 되어 있다>
<다음엔 무한정 리필이 되는 장어구이 이다 "소금구이" "양념구이"등 세 종류가 있다 하는데
맛과 영양이 함께 있다는 민물장어는 25,000원이고 바다장어는 15,000 이란다.
국산장어라고 소개가 되는 모양인데 내 생각에는 절대 그럴리가 없을거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무한리필 이라고 많이 먹고오리라 생각하지만 느끼해서 왠만한 사람들은 두세마리가
고작이라는 사실도 생각해야 할것이다>
<다음에 나오는 것이 조개 칼국수인데 어떤이는 맛도 없고 배도부르고 하여 먹지 못하였다 한다.
설령 맛이 있었어도 배가 불러서 맛없게 느껴 졌을수도 있을것이다>
이곳 중국음식은 대부분 느끼하다.
그래서 2~3일에 한번은 꼭 한국라면을 먹어줘야한다 그것고 "시인라면"
제주 어느 골목길 식당에서 팔던 갈치호박국 한그릇 먹었으면 세상 부러울게 없겠다.
어른이 되어 고향을 떠난 뒤에는 맛있는 식당을 찾아 다니면서 먹지만 어릴적 초등학생 중학생 때는
아버지가 밤새 낚시로 낚아온 은빛 찬란한 은갈치를 그저 툭툭 토막내어 배추 잎사귀 와 함께 푹 끓이고
王소금 으로 간을 맞추면 그새벽 입안 가득한 황홀함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조그만 섬 마을에서 태어난 福이라면 福으로 지금은 물리적으로 도저히 맛볼수 없는 귀한 먹거라들을
아주 오래전에 3 ~40 년 전에 맛 보았기에 더욱 더 그리운게 아닌가 싶다.
예나 지금이나 비싸고 귀한 자연산 전복은 아주 특별한 보양식 이었다.
어른 손바닥 두개보다도 더큰 전복을 캘라치면 해녀이신 우리 어머님들은 목숨을 걸고 캔단다.
열길 물속으로 잠수를 해 들어가 소라,성게등 일반 어종들을 채취하고 물숨(무호흡)이 다되어
올라서려면 바다의 영물같은 큰 전복이 눈에 띈 다는것이다.
그냥 올라 가려니 너무나 귀하고 가격이 고가 인지라 두고 가기가 아깝고 캐고 올라 가려니 숨이 차 오르고
그판단을 잘못하여 돌아가신 해녀들도 꽤 있으셨단다
그렇게 어렵게 캔 전복을 1년에 한두번 자식들 보양식으로 전복죽을 쑤어서 먹이곤 했으니
아주 특별한 보양식이라 아니 할수가 없다.
어릴적 고향 앞바다 성산포에 가면 산처럼 쌓인 고등어와 갈치 그리고 고등어배 멸치배 그것이
성산포항의 기억의 전부라 할수있다.
지금이야 성산 일출봉에 올라 가끔 옛추억을 떠올리는게 전부지만 3~40년전 성산포항은 그렇게
활항 그자체였다.
생물 고등어값이 얼마나 싼지 100원 동전 하나에 고등어 하나 값이 아니었나 싶다.
그당시는 고등어 배라 하여 선단을 이루어 그믈로 고등어를 잡아 보름,혹은 한달여 만에 성산포항으로
귀항하여 판매가 이루어졌던 모양이었다.
수십척의 고등어배가 풀어놓는 고등어와 오랫만에 뭍에 오른 어부들이 풀어놓는 돈다발에 오죽이나
일대가 풍성 하였겠는가.
지금은 고등어 또한 귀한 대접을 받아 서울에서 회 한접시 먹을라 치만 만원짜리 몇장은 지출 하여야
한마리의 고등어 회를 맛볼수 있으리라.
그래도 서울에서 가끔은 먹어주는 것이 갈치 고등어 회 이고 제주도 에 가면 거의 필수로 먹어주곤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고향이고 추억이기 때문이리라.
---중국에있는 우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