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생각낙서

우도삼삼 2006. 12. 24. 12:02

날씨가 참 포근합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겨울날씨 치고는 좋은날씨 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일요일날 사무실에 나와 앉으니 이것저것 잡다한 생각들이 머리를 어지럽히는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필드에나 나갈걸 그랫나 봅니다.

여기저기 자주 들리는 블러그에 갔더니 초밥얘기며 멸치잡이 얘기며 지난 얘기 하였더니 더욱더 한국생각과 어릴적 고향 제주도 생각이 새록 새록 나더군요.

오늘같은 날이면 집근처 산에 식구들과 혹은 이웃들과 가면 참좋은 날씨인데 요즘은 애들도 머리 컸다고 아빠엄마 두분이서 다녀오시라고 잘 안따라 나서지만 아무튼 그러기에 딱 좋은 날씹니다.

 

어느 블러그에서 멸치애기를 하였는데 어릴적 제고향 여름밤은 멸치들 축제의 밤입니다.

성산포와 우도앞바다는 한여름밤이면 멸치 황금어장이 형성 됐었지요.

                                          

                                                 <지금의 멸치잡이 광경>

 

온바다가 멸치잡이 배로 가득하였고 그배들이 밝히는 불빛을 쫓아 때를지어 팔딱거리는 광경은 집앞

동산에나와 보고 있노라면 장관이었읍니다.

그러고 밤을새고나면 멸치배를 피한 무리의 멸치때들이 바닷가 주변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큰 돌 성안으로 들어왔다가 썰물이되면서 못빠져나간 멸치때들이 갇히면 그때부터는 섬마을이 멸치축제가 시작 됩니다.

집집마다 그믈로 만든 제주도 방언으로 "족받이"(기억이 가물함) 라는 큰 뜰채로 멸치잡이가 시작됩니다.

                          

                        <재연:제주전통 뜰채로 잡는광경>

 

많이 갇힐때는 퍼 담는다는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군요.

큰 바구니로 몇바구니씩 집집마다 잡아가서는 매 끼니마다 멸치반찬으로 밥상을 가득 채웁니다.

멸치국 멸치조림 지금도 잊을수 없는 멸치회 등등 그러고나서는 삶아 말려서 멸치볶음 어린아이들 주머니에서는 군것질 거리로 어른들 술안주로 온 마을이 한여름내내 멸치축제 였었죠.

 

                                  <멸치회>

 

한국에서 들려오는 친구들 동료들 그리고 가족들 망년회 소식만 들어도 그리워지고 아~하면서 옛날을

떠올리게 되는게 아마도 연말이라서 더욱 그런가 ? 세월을 타는것 같네요.

이제 4일만 있으면 그리운 가족과 상봉하는데 기다림도 낙이죠?

                                               --이천육년 크리스마스이브 우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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