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포에 가면 고향이 보인다.
한여름 찌는 더위에도
코끝이 찡하게 애려오는
그런 고향이 보인다.
성산포에 가면 고향이 들린다.
뱃고동 소리만 들어도 돌아가신 내 아버지 살아돌아 오시고
해녀들의 물숨 소리만 들어도
홀로계신 내 어머니 마중 나오신 것 같은
반가움이 가슴 아래서 솟아 오르는
그런 고향이 들린다.
성산포 에서 배를 타면
고향으로 갈 수 있다.
소 가 있어 목동이 즐겁고
등대 가 있어 밤이 외로운
그곳으로 갈 수 있다.
성산포에서 배를 타면
우도에 갈 수 있다.
바위틈에 낀 성게 하나 반쪽내어 그 속에 노란 알 두개 꺼내어
소주 한병 거뜬히 비워 낼 수 있는
그러한 곳
성산포에서 배를 타면
내 고향 우도에 갈 수 있다.
2005년 어느 여름날 白 象 高 京 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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