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오면...
더위가 간다 가을이 온다 하는
그러한 세월의 반복적인 변화 마저도 의미를 두고싶지 않다.
그냥 가고오는 더위야 세월이 지 알아서 정리 하겠지만
우리의 주변에 거미줄 처럼 엃혀있는 삶의 網 은 세월도 피해 가는가 보다.
나는 어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어쩔수 없이 세월이란 놈이 추석을 우리들 옆으로 대려 올 것 이기 떄문이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이참에 집에가서 조상님들 께 차례상 차리고 두루두루 안풀리는 일들 조상님들 영험함으로 잘 풀리게 해주십사 빌어나 볼까 한다.
오늘은 토요일
텅빈 사무실 멍하니 혼자 앉아 창밖을 바라보니 온갖 상념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한국에서 오늘같으면...
와이프 하고 늦은 아침을 차려먹고 집을 나선다.
둘다 등산화에 간편한 복장 을 하고 빈손에다 주머니에 만원 한장 넣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려서면 아침에 일찍 서두른 아래층 위층 사람들은
벌써 어딘지 모르나 나갔다가 들어오고 있다.
우리부부는 걸어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청량산으로 향한다.
청량산 입구에 다다르니 터널 공사를 한다고 산을 파헤치고 난리가 아니다.
개발이란 허울좋은 미명아래 우리의 금수강산 은 만신창이가 되고 있음이다.
아무튼 공사구간을 피하여 옆길로 산을 오른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지만 오랫만에 오르는 산이라 숨이 조금은 가쁘다.
와이프가 흉볼까바 거뜬한척 그냥 오른다.
30분이 못되어 꼭대기에 다다르니 서해안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안개인지 공해인지 자욱히 끼어 안보이지만 곧장 가면 중국일텐데...
10여분 내려다 보다 올라온길 반대길로 다시 내려간다.
조금 내려가다 보면 절 하나가 나온다.
속세하고 가까이 있는 절이라서 그런지 여늬 산속 깊숙히 있는 사찰처럼
마음은 엄숙해지질 않는다.
곳곳에 써 붙인 글귀며 분위기가 그냥 우리의 일상들과 그리고 재물의 냄새가...가까이있다
절을 반바퀴 돌아 밖으로 내려가면 잔치국수,청국장 집이 나오고
모퉁이를 좌로 돌면 손두부하고 막걸리를 파는 집이 나온다.
몇년전 여름엔 거의 매주 일요일엔 이집에서 손두부며 파전에다 막걸리 한사발로
등산길 조금 흐르다만 땀을 식히곤 하였었는데...(이상은 상념이었음)
엊저녁엔 와이프하고 통화 하였는데 아침에는 선선한데 낮과 저녁엔 아직 후덥지근 하단다.
오늘 중국은 흐린 날씨에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있다.
회사앞 길건너 빌딩 공사장은 마지막 13층 옥상공사를 하느라 분주하다.
이제 밤늦게까지 쾅쾅거리고 꼭두새벽에 두드리는 망치소리에 선잠 깨는일은 없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