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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끝이라는 말

우도삼삼 2006. 8. 14. 21:00

 끝이라는 말

 

................................시: 한 명희



더 이상은 넘겨볼 페이지가 없다는 것

아무리 동전을 쑤셔 넣어도

커피가 쏟아지지않는다는 것

나도 모르게 세가지 소원을

다 말해버리고 말았다는 것

그래, 그래서

등불도 없이 밤길을 나서야 한다는 것

끝이라는 것

막배가 떠나버린 선착장에서

오래도록 시간표를 들여다보고 서 있다는 것

오래도록 시간표를 떠나지 못한다는 것


출처 : 朱子川푸른물
글쓴이 : 朱子川 원글보기
메모 : 끝이라는 말... 내용보다는 제목이 와 닿아 옮겨 보았다. 아무리 궁리를 해보아도 나아가야 할 곳을 모르겠다. 역설적으로 하늘이 무너져야 솟아날 곳이 생길런지. 서로의 지양하는바 다르고 각자의 사정 또다르고 알고도 모른 척 모르고도 모른척 소망을 비는 마음 모두 달라 그분께서도 헛갈리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