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이야기

입만 싱글

우도삼삼 2006. 6. 19. 20:59

동반자 내사람 만들기 - 이런동반자, 이런 대처법

동반자를 내 사람으로 만들어서 적어도 동반자 때문에 받는 스코어상의 스트레스를 제거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러분들은 어떤 방법을 쓸 것인가?

동반자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선 누구나 다 아는 방법부터 설명 하겠다.
1.돈이 많을 경우- 골프장을 당신의 이름으로 인수하고 혼자 라운드 한다
2.그것보다 조금 적게 돈을 벌었을 경우- 동반자 세 명의 그린 피를 당신이 모두 부담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라운드 하되 샷은 당신만 한다.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당신은 동반자에게서 오는 스트레스를 원천 봉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비현실적인 방법 말고 당신이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다.

동반자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동반자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대체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동반자의 거리가 엄청 난다.

2. 동반자는 거리가 매우 짧은 대신 세컨샷이 칼같이 정확하다.

3. 동반자는 지나친 슬로우 플레이어이다.
특히 핸디도 높으면서 퍼팅은 프로만큼이나 요리 조리 재 본다.

4. 나는 내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동반자는 내기 골프를 당연히 여긴다

5. 동반자가 지나치게 신경질적이다. 특히 미스샷후 자신이나 캐디에게.

6. 라운드중 말이 너무 많다.

7. 말이 너무 없다

8. 함께 치는 플레이어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내가 샷하기도 전에 걸어 나가 버린다

9. 배려가 너무 많아서 일일히 샷마다 간섭을 하고 조언을 한다

10. 동반자가 스코어를 속인다거나 부정 행위를 한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가장 손쉽게 제거하는 방법은 역시 앞서 말했듯이 골프장을 하나 사서 혼자 즐기는 방법 뿐일 것이다.
그보다 조금 더 현실적인 방법은 이런 동반자들과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그러다 보면 평생 가야 마음에 맞는 동반자와는 몇번 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더더군다나 한 두번 같이 라운딩을 해 보지 않고서야 동반자의 속내를 알기 힘들다.
따라서, 동반자 내사람 만들기의 golden rule 은 다음과 같다.

동반자의 모든 면면을 받아 들이고, 설령 동반자의 어떠한 행위가 나의 신경을 자극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러한 행위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나의 수양에 도움이 되겠거니 하고 지나치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그 같은 부처님 마음을 가지고 있진 않다.
또한 그것도 정도 문제이지 정말 지나치면 오히려 나만 스트레스 잔뜩 받는다.
기분 좋게 골프 치러 나와서 내 골프로도 이미 충분히 스트레스 받고 있는 판에 동반자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어쩌면 정신 건강에 나쁠 수도 있다.

따라서 부처님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가운데에서도 다음과 같은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 본다.
연습 전략과 마인드의 재정립이다.
앞서 말한 10 가지의 유형별 스트레스에 대한 간단한 대처 방법은 항목별로 다음과 같다.

1. [동반자의 거리가 엄청 난다.]에 대한 해결 방법은 2에 있다.
상대방이 엄청 장타이다.
그럼 나는 엄청난 숏게임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거리를 내는 것을 연습하는 것 보다 정확한 샷, 특히 100 야드 이내의 어프로치를 연습하는 것이 훨씬 빠른 결과를 준다.
가방끈 길다고 공부 잘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따라서 증상 1 보다는 증상 2가 더 힘든 문제이다.
2. [동반자는 거리가 매우 짧은 대신 세컨샷이 칼같이 정확하다. ]
상대방은 노인 골프의 천재. 여기에 기죽을 필요는 없다.
핀에 더 가까운 당신의 볼. 당연히 세컨샷을 위한 채도 당신이 더 치기 쉬운 채일 것이다.
숏 아이언과 미들 아이언을 더 연습 한다.
1번과 2번의 공통 답안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역시 아이언 샷인 것 같다.

3. [지나친 슬로우 플레이어이다.]
정말 짜증나게 한다. 특히 퍼팅에서 쪼는 것은 매우 짜증이 난다.
그럴 때는 당신도 함께 쪼아 보기 바란다.
상대방이 1분을 쪼면 당신은 2분을 말이다.
아니면 당신이 첫 퍼팅이 홀컵 근처에 있다면 두번째 퍼팅을 마크하지 말고 그냥 집어 넣는다.
홀컵에서 먼 쪽이 반드시 퍼팅을 하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양해 사항이므로 양해를 구하고 기다리지 말라.

4. [동반자는 내기 골프를 당연히 여긴다]
내기에 대해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상대방이 내기를 간절히 원하면 작은 규모의 내기를 조금씩 해 보는 것 또한 골프 실력 향상과 정직한 골프에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돈을 잃어도 스트레스 받을 것 없다.
인생 끝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러나 큰 규모의 내기를 자꾸 고집하면 정색을 하고 거절할 필요도 있다.
체질적으로 내기에 약하고 내기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면 약한 마음에 거절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나 즐겁자고 치는 골프 아닌가

5. [지나치게 신경질적이다.]
지나치게 신경질 내는 사람과는 골프를 함께 치지 않는다는 원칙이 필요하다.
골프를 치는 가장 근본적인 목적을 망각하였거나 잘못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어쩔수 없이 그런 사람과 라운딩을 하게 되면 신경질을 최대한 무시하기 바란다. 어차피 당신에게 내는 신경질은 아닐 테니까 말이다.

6. [말이 너무 많다. ]
라운드중 말이 많기로는 리 트레비노를 따라갈 수 없다. 언젠가 한 대회에서 헤일 어윈은 트레비노와 같은 조로 라운딩하게 되었는데, 스코어가 염려스러웠다.
트레비노에게 `오늘은 목이 아파서 말을 잘 못하겠다` 라고 선수를 쳤다.
트레비노 왈,
`응 걱정 말게 오늘은 내가 자네 몫까지 다 떠들어 주면 되니까 자넨 듣기만 하라고.. `
말이 많은 사람은 남들을 유쾌하게 해줄 소지가 많다.
따라서 말 많은 것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시콜콜한 말까지 계속 지껄여 대는 사람이라면 다소 거리를 두고 움직이기 바란다.

7. [말이 너무 없다]
말이 너무 없어 친근감이 떨어지는 골퍼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즐거워야 할 골프 라운딩이 매우 건조한 것이 되어 버릴 수 있다.
그럴 땐 당신이 적당히 떠들어 주고 그 사람을 대화에 동참 시킨다.
그 사람이 말이 없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경기에 몰입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럴땐 그 사람의 집중력을 배워 본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하라.

8. [내가 샷하기도 전에 걸어 나가 버린다]
말이 없는 것 까지는 견딜만 하다. 그러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는 사람은 이 역시 다시는 같이 라운딩을 하지 말아야 될 사람이다.
이 역시 골프의 기본 속성 인지도의 문제이다. 즐겁게 이야기 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매너의 경기인 골프이기 때문이다. 원천 봉쇄가 특효이다.

9. [일일히 샷마다 간섭을 하고 조언을 한다]
지나치게 배려심이 강하여 내가 샷을 할 때마다 훈수를 두는 사람도 많다. 그냥 좋게 생각하기 바란다.
그러한 충고를 고깝게 듣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다. 고맙게 들어 주되, 지나칠 경우엔 그냥 미소만 짓고 응대하지 말기 바란다.
당신이 받아 주면 상대는 신이 나서 더 떠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빨리 실력을 키워서 다음부턴 훈수조차 못하도록 추월해 버려라.

10. [스코어를 속인다거나 부정 행위를 한다.]
이것은 너무나 빈번히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사실은 최악의 경우이다.
매너와 규칙의 경기인 골프에서 스코어를 속인다는 것 심하게 말한다면 인간이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모르고 그랬을 경우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좋게 얘기해 주면 그뿐이다. 그러나 알만한 사람이 습관적으로 그렇게 한다면 공개적으로 망신 내지는 왕따를 시켜야 한다. 그것이 그사람의 골프 인생이 단명하지 않게 하는 방밥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동반자가 어떻고 저떻고 동반자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제거하느냐를 신경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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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어떤 동반자일까?` 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최준영>의 입만싱글 중에서

 


                                                   (안양베네스트 골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