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작시)성산포에서 배를 타면...

우도삼삼 2005. 8. 30. 11:24

 


   성산포에서 배를 타면....
 
   성산포에 가면 고향이 보인다.
   한여름 찌는 더위에도
   코끝이 찡하게 애려오는
   그런 고향이 보인다.
  

   성산포에 가면 고향이 들린다.

   뱃고동 소리만 들어도
   돌아가신 내 아버지 살아돌아 오시고
   해녀들의 물숨 소리만 들어도
   홀로계신 내 어머니 마중 나오신 것 같은
   반가움이 가슴 아래서 솟아 오르는

   그런 고향이 들린다.

 
   성산포 에서 배를 타면
   고향으로 갈 수 있다.
   소 가 있어 목동이 즐겁고
   등대 가 있어 밤이 외로운
   그곳으로 갈 수 있다.
  

   성산포에서 배를 타면

   우도에 갈 수 있다.

   바위틈에 낀 성게 하나 반쪽내어
   그 속에 노란 알 두개 꺼내어
   소주 한병 거뜬히 비워 낼 수  있는

   그러한 곳 

   성산포에서 배를 타면
   내 고향 우도에 갈 수 있다.

 

    2005년 어느 여름날      白 象      高 京 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