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그리고 우도...
벌초하러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1년에 한두번 혹 경조사가 있으면 서너번 가게되는 고향!!!
언제나 낮설음속에 포근함이 있습니다.
김포공항을 출발하여 우리에 애마?는 한시간여 만에 무사히 제주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렌트카 주차장>
공항옆 렌트카 사무실에서 차를 렌트하고 도항선 선착장인 성산포항으로 달렸다.
한시간 남짓 달려서 도착한 성산포항.
비가추적추적 내려 벌초나 제대로 할수 있을런지 걱정반 반가움 반이다.
<승선완료>
장흥과 성산포항을 오가는 여객선인 오렌지호 이다
내일아침 승객들을 태우고 바다위를 날아갈 쾌속선이다.
1시간 반이면 장흥항 까지 갈수가 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천천히 가는게 2시간여 걸린다 한다.
출발 성산항.
<멀어져가는 일출봉>
드디어 내고향 " 섬속의 섬 우도" 천진항에 도착이다.
집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점점 세지는것 같고 전날 마신 숙취가 해소되지 않아 잠시누워 있는다는것이 깜빡 잠이들었다.
동생이 깨우는 소리에 일어났더니 갑오징어를 낚아왔다고 술한잔 하잔다.
애주가가 그걸 마다 할리가 있겠는가.ㅋㅋ
<생물 갑오징어>
갑오징어 5마리를 집앞 방파제에서 낚았단다.
지난밤에는 후배 한친구는 14마리를 낚았단다.
<삶은 오징어와 제주명주 한라산>
오징어 세마리를 삶아서 동생이랑 동생친구들이랑 4명이서 한라산 4번 등산?하고
조금은 모자란듯 하여 저녁에 삶아서 먹다남은 소라에 한라산 추가 ㅋ
<제주 뿔소라>
거나하게 고향의 정취에 취한 나는 또다시 깊은 잠으로......
다음날 아침 집주변을 둘러 보았다.
그래도 고향을 지키는 이들이 있어 꾸준히 변하고 있었고 고향을 떠난 나를 포함하여 모든 이들은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돈짓당>
어릴적 정월 대보름날에 풍어를 기원하고 바다에서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마을 어르신들께서 제를 지내고 영등배라는 짚배를 만들어 띄워 보내고 하였던 당이다.
<집앞 듬벙( 안으로 들어온 바다)은 가두리 낚시터 공사가 한창이다>
<집앞 해안도로>
< 동네사람들이 체취한 감태>
이 감태는 바다에 자생하는 해초로서 모든 해양식물들의 먹이이다.
소라, 전복등 이감태를 먹고 자란다.
그런데 태풍이나 큰 바람에 바다가 뒤집혀서 뿌리채 뽑혀서 올라오면 마을사람들이 건져올려서 말려서 판매를 하는것인데
그런대로 수입도 괜찮은 편인데 일손이 달려서 다 못건져 올린다고 한다.
오후에 우도를 떠나와야 하는 관계로 부지런히 벌초를 해야 한다.
총 8자리 산소인데 할아버지, 할머니,또 그위에 할아버지, 할머니, 누구신지도 모르는 벌초도 2자리다.
아버님 생전에 하시던 벌초라 그냥 이어받아 하고 있는데 이게 그냥 조상님에 대한 효도? 봉양? ...아무튼 후대 자손까지 물려주기가 안탑깝다.
< 2번쨰 벌초 완료>
벌초를 하고나니 마음은 가볍다.
벌초를 하다가 잠시 잊었던 고향을 둘러보았다.
<성산포항으로 가는 도항선>
<우도봉 및 등대>
<우도에서 본 성산 일출봉>
<동안경굴 해녀상>
<검은모래 해수욕장>
< 집 뒤에있는 콘도>
오전에 4자리 벌초를 하고 동생들 하고 어머니하고 점심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고고.
속도 풀겸 일동 해물뚝배기 전문점으로 입실
< 만천냥 하는 해물 뚝배기>
입맛이 까다로와 내입맛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좋다 고향이니깐...ㅋ
<뚝배기 집앞 중국집>
사륜 오토바이를 대여하여 섬을 일주하는 젊은 관광객들이 많다.
점심을 먹고 동생들에게 벌초를 맡기고 집근처 산호모래 해수욕장을 둘러 보았다.
궂은 날씨에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산호 뿌리가 뽑히면서 그 밑둥이 모래가 되었다는데 꽤나 굵은 모래인데 예전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집어가서 그나마 양이 많이
줄어든것 같은데 지금은 단속을 하여 줄어드는 속도가 많이 느려진것 같다.
언제나 이곳에 올때마다 느끼지만 투명한 바다와 산호 모래는 환상적인 조합이 아닌가 생각된다.
저녘노을 질때면 붉게물든 서쪽하늘에 반사된 은빛반짝이는 이 바다는 저절로 바다로 뛰어들게 하는 마력을 가졌다.
여름철에는 하얀 모래가 안보일 정도로 사람이 많다 고 내가 아는 이는 여름철 두달 컵라면 장사로 1년 먹는다고 한다.
이 산호모래 백사장은 "서빈백사" 라는 앞에소개한 "동안경굴"과 함께 "우도팔경" 중 하나인데 시간이 촉박하여 나머지 6경을
보지못하고 와서 많이 아쉽다.
우도팔경 : 「주간명월」「 동안경굴」「 전포망도」「 지두청사」「 후해석벽」「 서빈백사」「 천진관산」「 야항어범」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이 있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서둘러 도항선에 몸을 실었다.
우도를 나와 친구들이 모여있는 제주시내로 서들러 달렸다.
고향친구라는게 10년만에 만나든 1년만에 만나든 반갑다.
술로 시작해서 술로 마무리를 하였나 보다 핸드폰 소리에 눈을 뜨니 낮선 호텔방이다.
옆에 아무도 없는게 다행이다.ㅋㅋ
간밤에 3차, 4차 술자리에 동석했던 선배 한분이 속풀이 하자고 한다.
속풀이는 갈칫국으로 고...
갈칫국으로 속풀이를 하고보니 아무생각이 없다.
또다른 지인들을 만나려고 저녁 9시20분 비행기표를 예약 했었는데 더이상 움직일 동력이 없다.
시내 한바퀴 돌자는 선배님 말에 빨리 상경하는게 여러사람 이롭다는 생각에 공항으로 태워달라고 하였다.
12시 조금넘어 공항에 도착하여 대기예약을 하니 한시간 후에 접수창구로 다시 오라고 한다.
한시간동안 공항 의자에 앉아 지나는 사람들을 보다보니 이곳이 제주공항인지 중국공항인지 분간이 안간다.
한국사람보다 중국인들이 훨씬 많다.
<제주공항 출국장>
먼 훗날 우리의 지구에 외계인들이 모두 점령하는 그런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 불안감?
암튼 중국 관광객들로 인해 우리나라와 제주도의 경제가 어느정도 좋아지는지는 모르지만 너무나 많은 중국관광객들
중국을 오랫동안 살아봤고 경험한 나름 중국통으로서 공항에서 대기하는 한시간동안 별 별 생각을 다해봤습니다.
- 고경환 Life -